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전남 여수시 한영고등학교 학생이 등록비가 없어 입학을 포기해야할 처지다.
여수 한영고등학교 임홍헌(19·3년)군은 지난 7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계열에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임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산업재해로 숨진 뒤 식당일이나 공공근로로 근근이 생계를 꾸린 어머니와 함께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살아왔다.
임군은 이 같이 힘든 환경 속에서 학업과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2학년 이후 교내 상위 1% 안에 드는 성적을 유지했다.
수학을 좋아해 늘 최고 점수를 받았던 임군은 쉬는 시간에 같은 반 친구들의 공부까지 도와줘 '홍스터디'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공부를 하기 위해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여수 한려지역아동센터에서 중2때부터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한 달에 두 번씩은 잊지 않고 아이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임군은 서울대에 내야할 학비중 예치금은 납부했지만 나머지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가 막막한 실정이다.
임군은 "원래 수학을 잘해 1학년 때까지는 수학선생님이 꿈이었으나, 물리도 수학과목처럼 공식을 암기하고 대입해 풀다가 부족함을 느껴 원리와 개념을 생각하다 물리의 매력에 폭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대학에 가면 동아시아 국가의 물리 교육과정을 연구해 우리나라의 물리 교육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현 담임교사는 "임군은 자기와 같이 어려운 환경의 학생에게 계속 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EBS 공부의 왕도에 출연할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이 깊다"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계속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혹여 울 학원 재원생이나 졸업생 중에서 이와 같은 일을 겪고 있으면 꼭 상담 바랍니다.
